기관, 돈 굴릴 곳 없자 민자 SOC투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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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제2영동고속도' 1조 PF 28곳…국민은행 6400억 사업에 3배 몰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팀은 1조400억원 규모의 제2영동 고속도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오랜만에 '패를 쥔 자'의 여유를 즐겼다. 은행 보험사 새마을금고 신협 등 28개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우리 자금을 더 태워달라"고 애원하는 통에 '오버 부킹'이 됐던 것.산업은행은 지난 2일 저녁 기관투자가에 신청금액의 20~30% 수준만 배정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민자사업 PF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그러다보니 정부가 2006년 최소운영수익 보장(MRG) 제도를 폐지한 이후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민자 PF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총 6400억원 규모의 제2경인고속도로(안양~성남) PF사업 역시 모집 예정 금액보다 세 배나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추진중인 구리~포천 고속도로(1조3000억원) 사업에도 참여를 원하는 기관들이 넘쳐나고 있다.
산업은행 PF관계자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사업의 경우 이제 투자확약서(LOC)를 받는 단계인데도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만 해도 모집 금액이 모자라 산업은행이 40%가량을 태워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는데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제2영동 고속도로의 경우 한 대형 생명보험사는 2000억원을 신청하고도 10분의 1 정도만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도 사회간접자본(SOC) PF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실무자들이 대거 바뀌는 바람에 제2영동 고속도로 사업엔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자PF사업에 기관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채권 시장만 해도 장단기 금리차가 거의 없어지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주식은 변동성이 크고,일반 부동산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대형 민자 SOC에 대한 PF사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PF 주관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은 최근 동두천복합화력발전 PF 주관사로 선정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기관투자가들이 민자사업 PF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그러다보니 정부가 2006년 최소운영수익 보장(MRG) 제도를 폐지한 이후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민자 PF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총 6400억원 규모의 제2경인고속도로(안양~성남) PF사업 역시 모집 예정 금액보다 세 배나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추진중인 구리~포천 고속도로(1조3000억원) 사업에도 참여를 원하는 기관들이 넘쳐나고 있다.
산업은행 PF관계자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사업의 경우 이제 투자확약서(LOC)를 받는 단계인데도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만 해도 모집 금액이 모자라 산업은행이 40%가량을 태워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는데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제2영동 고속도로의 경우 한 대형 생명보험사는 2000억원을 신청하고도 10분의 1 정도만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연기금도 사회간접자본(SOC) PF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실무자들이 대거 바뀌는 바람에 제2영동 고속도로 사업엔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자PF사업에 기관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자금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관계자는 "채권 시장만 해도 장단기 금리차가 거의 없어지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주식은 변동성이 크고,일반 부동산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대형 민자 SOC에 대한 PF사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PF 주관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생명과 국민은행은 최근 동두천복합화력발전 PF 주관사로 선정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