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웃에 사는 지적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부경찰서는 지적 장애인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홍모씨(41)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올해 초 이웃에 살면서 휴대폰 가게를 운영하는 곽모씨(29)가 10년 전 뇌병변(腦病變) 3급 판정을 받은 지적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홍씨는 이때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곽씨의 가게를 찾아가 “돈을 주지 않으면 가게 물건을 엎어 버리겠다”고 협박한 뒤 총 7100만원을 받아 챙겼다.곽씨에게 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론·사채 등을 쓴 홍씨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됐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전화로 손쉽게 카드론을 쓸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곽씨에게 대출을 받게 했다.홍씨는 경찰에서 “곽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의 폭력은 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