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증권사 월간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MP)’가 시장수익률을 꾸준히 상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모델 포트폴리오는 증권사가 20~40개 추천종목을 편입비중과 함께 제시하는 것으로 투자자가 시장상황에 맞게 업종 및 종목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조사대상 18개 증권사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연초 이후 평균 -4.22%의 수익률을 냈다.시장수익률인 코스피지수 상승률(-6.92%)을 웃도는 수치다.기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더욱 벌어져 최근 2년(30.95%) 및 3년(93.80%) 수익률은 각각 코스피지수를 10.18%포인트, 22.29%포인트 앞질렀다.다만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탓에 증시가 폭락한 지난 8~10월(3개월) 수익률은 -10.41%로 저조했다.이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10.51%,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지수는 -9.83%였다.

증권사간에도 수익률 편차가 크게 벌어져, 연초 이후 성과가 가장 좋았던 메리츠종금증권은 8.05% 수익을 거뒀지만, 가장 부진한 교보증권은 14.56% 손실을 기록해 두 증권사간 2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메리츠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종의 반등에 따른 수익률 개선효과가 컸다.8~10월 수익률에선 증시 급락에 앞서 CJ제일제당, 락앤락, 베이직아후스 등 내수주 비중을 높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던 우리투자증권이 -8.42%로 가장 선방했고, 동부(-12.93%) 미래에셋(-12.37%) 교보(-11.81%) 등은 부진했다.

김혜숙 제로인 레이팅사업부 차장은 “모델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더라도 구성종목 수가 많고 중대형주 위주여서 개인 투자자들이 따라서 투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변동성이 심한 최근 장세에서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증권사 추천 포트폴리오는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