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터키 22조 原電 건설 참여해달라"
터키가 200억달러(22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주로 기우는 듯했던 터키 원전 건설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4일 G20 정상회의장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한 · 터키 정상회담을 열고,두 나라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한국이 터키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실질적인 협상을 해 나가자"고 말했다.

터키는 흑해 연안도시인 시노프(Sinop) 지역에 140만㎾급 원전 4기를 2019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터키는 총 200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로 작년 말 일본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올 3 · 11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원전 확대 정책을 포기함에 따라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진으로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터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는 "지금은 그리스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그보다 더 큰 문제가 (앞으로) 닥칠 제2의 그리스와 같은 위기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한때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 발의'로 국제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이례적으로 강력 비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자와 만나 "말이 안 된다. 내가 총대를 멨다"고 말했다.

칸=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