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후계자 소통의 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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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아름다운 바통터치' 개막 - 한경·중기청 주최
70개 中企 150여명 참석…"천년기업 기반 놓은 행사"
70개 中企 150여명 참석…"천년기업 기반 놓은 행사"
"회장님요? 어렵지요. 제 생각을 얘기하면 불경이고요. 그냥 회사 물려주실 때까지는 종이라고 생각해요. "(김희우 한국레미콘 이사 · 33)
"아들 놈이요? 글쎄요. 지가 가업을 해보겠다고 하니까 좋긴 하지만 대화할 시간은 없고.그래서 한번 데려와 봤어요. "(김윤기 한국레미콘 회장 · 62)
올해 3회째를 맞은 '가업승계,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에 참가하는 김 회장 부자는 4일 오후 서먹서먹한 표정으로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리조트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런 부자 사이를 녹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2세대 간 대화를 시도하는 두 차례의 강연과 오락시간,만찬 등을 마친 부자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강연을 듣고,퀴즈를 풀며 웃었고,서로 식사를 챙겼다. 슬쩍 아들 김 이사에게 어땠느냐고 물었다.
"아버지와는 중학교 1학년 때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웃고 스킨십을 한 것 같네요.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패션업체 수인터내셔널의 최완욱 부사장(28)은 "남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아버지 밑에서 숨도 못 쉬는 게 대부분 2세들의 고민"이라며 "저도 아버지와 얘기해 보니 마치 남북회담을 마친 후련한 기분"이라고 웃었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 주최,중소기업중앙회 · 중소기업은행 주관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가업승계,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는 한마디로 소통의 잔치였다.
150여명의 창업 1,2세대(또는 2,3세대)들은 세대 간에 쌓였던 얼음을 녹이고 그 자리에 공감과 이해,사랑을 대신 놓았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업종의 1,2세 기업인들도 동병상련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경제 안정은 원활한 가업 승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번 행사는 백년,천년기업의 기반을 대화와 소통,공감으로 다지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그동안 행사 등을 통해 가업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상속세제가 기업에 유리하게 바뀌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가업 승계뿐 아니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아이디어 뱅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아들 놈이요? 글쎄요. 지가 가업을 해보겠다고 하니까 좋긴 하지만 대화할 시간은 없고.그래서 한번 데려와 봤어요. "(김윤기 한국레미콘 회장 · 62)
올해 3회째를 맞은 '가업승계,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에 참가하는 김 회장 부자는 4일 오후 서먹서먹한 표정으로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리조트 행사장에 입장했다.
그런 부자 사이를 녹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2세대 간 대화를 시도하는 두 차례의 강연과 오락시간,만찬 등을 마친 부자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강연을 듣고,퀴즈를 풀며 웃었고,서로 식사를 챙겼다. 슬쩍 아들 김 이사에게 어땠느냐고 물었다.
"아버지와는 중학교 1학년 때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웃고 스킨십을 한 것 같네요.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패션업체 수인터내셔널의 최완욱 부사장(28)은 "남들은 부럽다고 하지만 아버지 밑에서 숨도 못 쉬는 게 대부분 2세들의 고민"이라며 "저도 아버지와 얘기해 보니 마치 남북회담을 마친 후련한 기분"이라고 웃었다.
한국경제신문과 중소기업청 주최,중소기업중앙회 · 중소기업은행 주관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가업승계,아름다운 바통터치' 행사는 한마디로 소통의 잔치였다.
150여명의 창업 1,2세대(또는 2,3세대)들은 세대 간에 쌓였던 얼음을 녹이고 그 자리에 공감과 이해,사랑을 대신 놓았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업종의 1,2세 기업인들도 동병상련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경제 안정은 원활한 가업 승계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번 행사는 백년,천년기업의 기반을 대화와 소통,공감으로 다지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그동안 행사 등을 통해 가업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상속세제가 기업에 유리하게 바뀌는 등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가업 승계뿐 아니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아이디어 뱅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