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5~34세 남성 가운데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 비율은 19%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조사 당시 14%에 비해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같은 연령대 여성은 10%로 남성에 비해 낮았으나 역시 2005년 8%보다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캥거루족은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다. 인구통계국은 이번 조사에서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도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캥거루족 증가에 대해 “최근 경기침체 이전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됐지만 경기가 악화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함께 거주하는 이성부부 6780만 가구 중 20%만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의 40%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독신가정 비율은 지난 1960년 전체의 13%에서 올해는 28%로 증가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