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LG전자에 대해 1조원대 유상 증자 결정의 이유는 자회사 지원을 위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강윤흠 연구원은 "LG전자측이 1조원대 유상증자 결정 증자 이유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밝히고 있다"면서도 "기존 사업 중 투자가 시급한 사업이 없어 대규모 유상증자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자회사 지원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회사 지원 등을 고려한 선제적인 대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런 측면에서 유상증자로 인한 LG전자 펀더멘탈의 변화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는 자회사의 유상증자 불가 발표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최근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2012년 실적 기준 LG전자의 주당가치는 5만5000원 수준으로 유상증자 발행예정가액 수준이다.

자회사 중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실적 발표를 통해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2012년 투자 또한 최소한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AMOLED 시장의 확대와 중국 진출을 위해서 신규 생산능력을 늘려야 할 경우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신규 투자 규모를 2조원 늘릴 경우 같은 규모인 2조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LG전자의 자회사 지원 형태는 자회사 유상증자 시 대주주로서 지분율에 상당한 참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LG전자의 유상증자가 전자 계열사 자금 조달의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그는 "당분간 주가는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LG전자의 펀더멘탈은 2012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예정가액을 하회하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는 저가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 바닥이 확인되면 투자의견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