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4S 할인액 10→15만원으로 전격 조정, 왜?
KT가 아이폰3GS와 아이폰4 사용자의 4S 기기변경 때 주기로 했던 할인 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SK텔레콤과 아이폰4S를 동시에 출시함에 따라 가입자를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예약 가입일에 맞춰 계획을 전격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KT에 따르면 아이폰3GS를 반납하면 기기 상태에 따라 4만원~최대 15만원(32GB 기준)까지 아이폰4S 구매 가격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아이폰4의 경우 4만원~21만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아이폰3GS 기기변경 때 4만원~10만원, 아이폰4는 4만원~16만원을 할인해 주기로 했지만 세부안을 마련, 할인금액을 5만원씩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말 KT를 통해 아이폰3GS를 구입했던 사용자들의 약정 만료기간이 다가오면서 이들을 SK텔레콤에 넘겨주지 않기 위한 방책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KT는 또 기존 가입자가 아이폰4S 가격을 지불할 때 포인트인 '별'을 사용하면 적립된 별 만큼 할인을 해준다. 최근 6개월 평균 국내 음성통화료가 3만원 이상인 가입자가 올 연말까지 아이폰4S로 바꾸면 2만∼6만원을 추가로 깎아주기로 했다.

약정된 기간이 많이 남은 가입자를 위해 승계기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원래 사용하던 단말기와 잔여 할부금을 타인에게 넘기면 승계를 받은 사람은 할부금 중 3만원을 할인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아이폰3GS가 20만원~2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혜택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고장터를 통해 쓰던 아이폰3GS를 팔고 이 돈으로 아이폰4S를 사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중고사이트는 단지 기기에 대한 가격만을 쳐줄 뿐" 이라며 "포인트 '별' 할인, 음성통화료에 따른 추가 할인 등을 합치면 할인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아이폰4S 예약가입을 할 때 '##4545'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델과 색상을 문자로 보내면 선착순 1만명에 한해주기로 했던 개통 우선권은 예약가입이 시작된 지 15분 만에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폰4S 주문자가 폭주하고 있다" 며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32GB 화이트로 벌써 23차수까지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KT, 아이폰4S 할인액 10→15만원으로 전격 조정, 왜?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