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LG이노텍 등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가 동반성장위원회의 2차 중소기업적합품목에 지정됐다.

4일 동반성장위는 실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LED, 김치, 어묵 등 24개 품목에 대해 '사업철수' '사업축소' '사업 확장자제' '시장 진입자제'로 각각 분류,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으로 최종 지정했다.

이 가운데 LED, 김치, 어묵, 주조(6개품목), 단조(7개품목) 등 총 16개 품목에 대해서는 사업철수 결정을 내렸다.

식빵 품목은 사업축소, 남자 및 소년용 정장(맞춤양복) 1개 품목은 시장 진입자제 조치를 내렸다.

김(조미김)은 사업 확장자제 권고를, 두부, 기타 판유리가공품, 기타 안전유리, 원두커피, 생석회 등 5개품목은 시장진입 및 사업확장자제 조치를 결정했다. 레미콘은 사업 확장자제 및 신규 대기업 진입자제 결정을 내렸다.

디지털도어록 품목은 판단유보(미지정)하고, 내비게이션, 플라스틱창문 및 문, 정수기 등 3개 품목은 반려조치했다. 데스크탑PC는 심의를 연기했다.

이날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대ㆍ중소기업 모두 각자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은 손에 쥔 기득권을 놓지 않고 중소기업은 자신의 이해에 만 매몰되고 있다"며 "지금같은 격변기에 이해관계만 따져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소기업은 지난 5월 필립스와 같은 외국계 기업이 LED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마당에 국내 대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절박한 생존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LED 조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만 사업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했다.

또 형광등보다 6~8배 가량 비싼 LED 조명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대기업들의 주장이다.

한편 지난 2일 LED 기업과 유관기관들은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관련 포럼을 열고 동반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LED 칩과 전구 등의 소품종 대량생산은 대기업이, 스탠드와 같은 조명 완제품 등 다품종 소량 생산은 중소기업이 맡기로 합의했고, 평면형 타입 조명이나 형광등 대체형 LED 램프 분야 등은 논의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포럼에는 삼성LED,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대기업과 필룩스, 파인테크닉스, 가인테크 등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