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향해 "무뇌상태", "반미세력", "민노당 2중대" 등의 격한 표현을 쓰며 비난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까막눈이어서 2007년 문제제기를 안했다'는 요지의 야당 의원 발언에 대해 "국익을 팽개치고 교섭단체간 합의를 하루도 못가 뒤집는 행태를 보니 까막눈이었다는 주장은 위장일 뿐이고 진짜는 무뇌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노당의 2중대 노릇에 매몰되는 정치 미몽을 벗어던지고 FTA 비준안 표결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구상찬 통일위원장은 "민노당 의원 6명이 한국 정치를 좌우하고 있다.그들이 생떼를 쓰는 바람에 국회가 마비됐다"며 "민주당은 민노당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정당과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TV 화면에서 앞장서 고함치고 선동하는 의원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 목욕탕 등 언저리에서 만나면 '왜 이렇게 고생하면서 이러느냐. 본회의 가서 빨리 통과시켜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며 "우리가 강행처리, 편파처리했다는 말을 써서 국회가 아수라장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들의 컨디션이 엉망인데도 끝까지 버티는 이유는 절대 강행ㆍ변칙처리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 때문"이라면서 "저들이 원하는 것은 막장 드리마의 연출이나, FTA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해 "계급정당인 민노당 행동지침 따라 FTA에 반대하고 있다.엊그제까지 한나라당에 있었는데 너무 빨리 왼쪽으로 달리고 있어 걱정"이라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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