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경관' 제주…관광지 25곳 무료로 즐기자
제주도가 도전하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작업을 주관하는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N7W)재단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 7곳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는 오는 11일 오후 8시11분(한국시간) 마감된다. 이어 전화,인터넷,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투표 집계 절차를 거쳐 12일 오전 4시7분 잠정적인 선정 결과가 N7W재단 홈페이지(new7wonders.com)를 통해 발표된다.

제주도는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성산일출봉 · 만장굴 · 천제연 · 절물자연휴양림 등 제주도 내 공영관광지 25곳을 일정 기간 무료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쟁 치열…마지막 한 표까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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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자연경관은 지구를 대표하는 자연유산을 뽑는 작업.2007년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던 비영리재단 '뉴세븐원더스'가 주관하는 프로젝트다. 1차 후보지 440곳 중 28곳이 최종 후보지로 올라 전 세계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현재 제주도를 비롯해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과 브라질의 아마존,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군도,베트남의 하롱베이,이스라엘 · 요르단 · 팔레스타인이 공동 신청한 사해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제주도는 물론 기업들도 막바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7대 자연경관 선정은 1000년의 브랜드를 확보하는 단 한 번의 기회"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현대 · 기아자동차,KT,훼미리마트,스포츠토토,웅진식품,AK몰 등은 푸짐한 경품을 내걸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업체 엔엑스씨와 지난해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넥슨네트웍스는 투표마감일까지 제주도의 세계 7대 경관 선정을 위한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8억2500만원(500만표 상당)을 전화투표 요금으로 내놓았다.

◆경쟁지역들도 국가 차원서 투표 독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을 후보로 낸 필리핀은 투표자 전원에게 선물을 제공하고 최다 투표자에게는 로또 당첨 수준의 보상을 약속하며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코모도가 최종 후보에 오른 인도네시아 정부는 1000루피아이던 전화투표 요금을 1루피아로 내렸고,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국민에게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박대석 범국민추진위 사무국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부통령이 추진위원장을 맡아 하루 1000만통씩 전화투표를 한다는 정보도 있다"며 "각국의 막판 투표 독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것은 선정될 경우 경제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2007년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이후 페루의 마추픽추는 70%,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는 62%,멕시코의 마야 유적은 75%의 관광객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다. 필리핀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이 7대 경관에 선정될 경우 40%의 관광산업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가 7대 경관에 선정될 경우 최대 1조2800억여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제주발전연구원은 추산했다.

◆제주도의 선정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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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사무국장은 "이변이 없는 한 된다"며 제주도의 선정 가능성을 낙관했다. 근거는 이렇다. N7W재단이 예상하는 지구촌의 총 투표수는 10억표.이 중 1억표 정도를 얻으면 당선 안정권인데 한국은 현재 이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특히 지난해 12월 출범한 범국민추진위와 제주도 등의 대국민 홍보 효과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투표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바오젠그룹이 지난 9월 1만1000명가량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이끌고 제주도를 방문했던 것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였기 때문"이라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그만큼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도,범국민추진위 등은 선정 결과가 발표되는 오는 12일 새벽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정운찬 범국민 위원장,우근민 제주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N7W재단의 발표 전문을 공개하고 축하공연 등의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 세계 7대 자연경관 28개 최종 후보지

아마존(브라질) 앙헬폭포(베네수엘라) 펀디만(캐나다) 검은숲(독일) 부티나섬(아랍에미리트) 모허절벽(아일랜드) 사해(이스라엘ㆍ요르단ㆍ팔레스타인) 엘 윤크(푸에르토리코) 갈라파고스군도(에콰도르) 그랜드캐니언(미국) 그레이트 베리어리프(호주ㆍ파푸아뉴기니) 하롱베이(베트남) 이구아수폭포(아르헨티나ㆍ브라질) 제이타 석회동굴(레바논) 제주도(한국) 킬리만자로(탄자니아) 코모도(인도네시아) 몰디브제도(몰디브) 마수리안 호수지대(폴란드) 마터호른ㆍ체르비노(이탈리아ㆍ스위스) 밀퍼드사운드(뉴질랜드) 진흙화산(아제르바이잔)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필리핀) 순다르반스(방글라데시ㆍ인도) 테이블산(남아프리카공화국) 울루루(호주) 베수비오화산(이탈리아) 위산(대만)

◆ 클릭! 제주…모바일로도 가능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방법에는 한 번에 한 곳만 투표하는 전화 및 문자메시지 투표와 한 번 접속으로 7곳을 선택하는 인터넷 투표가 있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투표해도 된다. 문자투표(1회 150원)는 '제주' 또는 영문자 'jeju''JEJU'를 입력해 001-1588-7715로 전송하면 된다.

전화투표(144원)는 001-1588-7715로 걸어 한국어 음성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되므로 편리하다. 인터넷 투표는 N7W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제주'를 클릭하면 된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세계 7대''자연경관'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모바일 홈페이지(mijto.or.kr)에서 자동투표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