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0만원을 재탈환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8000원(3.93%) 오른 10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최고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1월 28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 장중 101만4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지난 2월 7일(장중 고가 100만4000원)을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들어서는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7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같은 달 19일에 52주 신저가인 67만2000원을 저점으로 반등, 한 달 반 동안 저점 대비 50%가량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약 147조74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10월 말 142조5858억원(종가 96만8000원 기준)보다 5조2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100만원을 넘어가면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평가액도 5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100만원 돌파이후에도 견조한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0만원대 안착 시도 후 역사점 고점을 경신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레벨 업'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견조한 실적에 더불어 미국 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까지 긍정적으로 확인되면 주가 역시 레벨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이번 100만원 돌파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에서 나타난 것은 삼성전자의 이익의 '질'이 개선됐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 등 대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상태라는 것이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1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동양종금증권도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토러스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114만원, 1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기존 100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