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목표가 줄줄이 하향
LG전자가 지난 3일 1조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데 대해 증권사들의 시각은 차가웠다. LG전자 목표가는 줄줄이 하향됐다.

4일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자금 조달 시점과 필요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증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가정이 언급되고 있다"며 "성장 기반 확충이나 선제적 자금 조달이라면 주주 가치 훼손이라는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고 구조조정 비용 때문이라면 사업 전망 관련 우려를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낮췄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3분기 기준 현금은 2조7500억원,순차입금 비율은 46%로 (유동성 위기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하필 이 시점에 유상증자를 결정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섣부른 매도는 자제할 것을 권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우려와 희석 요인은 90% 이상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0.81% 하락했다. 반면 지주회사인 ㈜LG는 4.14% 올랐다. LG전자의 증자대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LG이노텍도 각각 8.14%와 3.21% 상승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