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행복지수 높이는 '방송통신 진화'
요즘 방송과 통신시장은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다. 방송시장은 내년 12월31일까지 기존 아날로그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디지털 TV 전환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추진하고 있다. 통신시장에서는 2G(세대)이용자의 3G 서비스 전환이 화두다. 2G 이용자에 대한 3G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통신사가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로 전환할 때는 항상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 새로운 서비스가 정말로 기존 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맞는지,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TV와 3G서비스가 기존 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인지 살펴보자.디지털 TV는 난시청 지역에서 화면이 흐리게 보이거나(노이즈) 겹쳐 보이는(이중상) 아날로그 TV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TV는 분명 업그레이드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3G서비스는 명칭만 보더라도 2G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통신시장에서는 기술발전에 따라 진화되는 통신방식을 'Generation(세대)'으로 표시한다. 1G는 크기가 워낙 커서 흔히 벽돌폰이라 불리는 휴대폰을 이용했던 단계다.

2G에서는 제조기술의 발달로 휴대폰 크기는 작아졌지만 음성위주의 통신만 가능했다. 이에 비해 3G는 빠른 데이터 속도를 기반으로 영상통화,금융서비스(폰뱅킹 · 주식) 등 PC와 별반 차이 없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품질(속도) 및 다양성 측면에서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다.

새로운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잘 됐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 조만간 업그레이드가 완료될 예정인 통신시장은 대체로 준비가 잘된 것 같다. 원활한 업그레이드는 기존 서비스 이용자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중단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업그레이드 비용이 적정한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3G 서비스는 2007년에 상용화된 터라 이미 전국망이 구축돼 있다. 서비스를 중단없이 이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G 이용자가 3G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단말기 교체 비용이나 3G 통신 가입비 같은 업그레이드 비용이 소요된다. 그런데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하면 기존 2G 가입자들이 3G로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무료로 3G 단말기를 제공하고 3G 가입비도 면제해 준다고 한다. 또한 2년간 통신요금도 월 6600원씩 할인해 준다고 한다. 업그레이드 비용이 아니라 업그레이드 이익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통신시장의 경우 2G에서 3G로의 업그레이드 준비는 잘돼 있다고 판단된다. 방송시장은 업그레이드 완료시점이 아직 13개월가량 남아 있어 업그레이드 완료 시점이 1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통신시장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충분한 기간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이를 알려야 하며,취약계층에 대한 저렴한 디지털 TV 수상기 공급 지원,디지털 컨버터 무상지급 등에서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결국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순간까지 이용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사항을 잘 체크하고 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이 없도록 꾸준히 안내해야 한다.

2G 서비스의 3G 업그레이드,아날로그 TV의 디지털 TV 업그레이드를 목표한 기한 내에 무리없이 마무리해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효진 < 건국대 교수·경영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