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원전산업은 수출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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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설비개선 수요 많아
이태호 <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
이태호 <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
최근 대한민국 먹거리 산업 중 하나인 휴대폰과 관련한 특허분쟁이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우리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에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를 뚫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만이 살 길이란 교훈을 되새기는 계기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29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공사 완료 기념비 제막식은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공사에만 830여일이 걸린 핵심 부품으로,완전히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로 거듭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30여년 전 원전을 도입할 때 우리나라는 원자력 기술이 전무했다. 국내 두 번째 원전인 월성1호기도 캐나다 기술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불과 30여년 만에 원전의 핵심 부품인 압력관 교체와 대규모 설비 개선 공사를 우리 기술로 주도한 것이다. 특히 공사에서 선보인 우리의 뛰어난 기술을 아르헨티나 엠발세 원전에 적극 이전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니 '격세지감'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이렇듯 해외에서 우리 원전의 기술력을 극찬하는 상황에서 지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돌아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정전 사태의 근본적 문제는 발전설비 예비율 부족이었다. 당시 우리의 발전설비 예비율은 주요 선진국이 보통 15%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2020년까지 정부의 계획대로 발전 설비를 증설하더라도 현재의 전력 소비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블랙아웃(대정전)'이 남의 얘기가 아니기에 최근 전기를 절약하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급 차원에서 전력예비율 확보에 효과적인 대책 중 하나는 우수한 우리 기술로 장기 가동 원전을 리모델링해 계속 운영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신규 원전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10년 이상 걸리는 건설 기간도 필요치 않다. 특히 잔존 가치가 높은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어서 국가적으로 유익한 선택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433기의 원전 중 상당수가 앞으로 10년 내에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 원전의 계속 운전이 원전 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원전 도입 30여년 만에 일궈낸 설비 개선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체계화한다면 2009년 'UAE 원전 수주'에 버금가는 수출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
중수로형 원전 소유자그룹인 COG(CANDU Owners Group)의 밥 모리슨 사장은 "성공적인 월성1호기의 설비 개선 공사는 대단한 업적으로,장기 가동 원전의 설비 개선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대체 방안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한 것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이태호 <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
이와 관련해 지난 9월29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월성1호기 압력관 교체공사 완료 기념비 제막식은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공사에만 830여일이 걸린 핵심 부품으로,완전히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로 거듭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30여년 전 원전을 도입할 때 우리나라는 원자력 기술이 전무했다. 국내 두 번째 원전인 월성1호기도 캐나다 기술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불과 30여년 만에 원전의 핵심 부품인 압력관 교체와 대규모 설비 개선 공사를 우리 기술로 주도한 것이다. 특히 공사에서 선보인 우리의 뛰어난 기술을 아르헨티나 엠발세 원전에 적극 이전하기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으니 '격세지감'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이렇듯 해외에서 우리 원전의 기술력을 극찬하는 상황에서 지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돌아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정전 사태의 근본적 문제는 발전설비 예비율 부족이었다. 당시 우리의 발전설비 예비율은 주요 선진국이 보통 15%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2020년까지 정부의 계획대로 발전 설비를 증설하더라도 현재의 전력 소비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블랙아웃(대정전)'이 남의 얘기가 아니기에 최근 전기를 절약하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급 차원에서 전력예비율 확보에 효과적인 대책 중 하나는 우수한 우리 기술로 장기 가동 원전을 리모델링해 계속 운영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신규 원전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10년 이상 걸리는 건설 기간도 필요치 않다. 특히 잔존 가치가 높은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어서 국가적으로 유익한 선택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433기의 원전 중 상당수가 앞으로 10년 내에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 원전의 계속 운전이 원전 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원전 도입 30여년 만에 일궈낸 설비 개선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체계화한다면 2009년 'UAE 원전 수주'에 버금가는 수출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다.
중수로형 원전 소유자그룹인 COG(CANDU Owners Group)의 밥 모리슨 사장은 "성공적인 월성1호기의 설비 개선 공사는 대단한 업적으로,장기 가동 원전의 설비 개선이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대체 방안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말한 것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이태호 <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