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차, 새 대표에 울프 아우스프룽 선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최대 딜러인 한성자동차 대표가 전격 교체됐다. 이번 대표 교체는 벤츠코리아의 대주주이자 최대 딜러인 레이싱홍 그룹의 독과점 논란 속에 이뤄져 그 배경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성차를 설립한 말레이시아 화교자본인 레이싱홍 그룹은 이건웅 한성차 대표와 앤드루 로저바삼 대표를 경질하고 독일 국적의 울프 아우스프룽을 선임했다.

한성차는 그동안 벤츠코리아의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더 클래스 효성, KCC모터스, 교학모터스 등 다른 딜러보다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판매 정책을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로 선임된 아우스프룽 대표는 레이싱홍 그룹의 벤츠 판매사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그룹내에서도 거물급 인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레이싱홍 그룹이 독일인 대표를 통해 벤츠 본사와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랄트 베렌트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 딜러 간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는 논란과 함께 독일 본사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베렌트 사장은 내년 1분기를 끝으로 벤츠 국내법인 총괄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