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들의 개발도상국 투자실적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 현지법인 2010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현지법인 3893곳은 지난해 총 4788억달러 매출을 올렸다.영업이익은 144억달러였으며 이 중 당기순이익은 96억달러였다.

작년 해외 현지법인 1곳당 평균 매출액은 1억2000만달러로 2009년에 비해 17.5% 증가했고,당기순이익은 250만달러로 전년 대비 80.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의 85%(82억달러)는 개발도상국에서 나왔다.선진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15%(14억달러)에 그쳤다.신흥국 투자 실적이 훨씬 좋았다는 뜻이다.

해외법인 당기순이익 규모 상위 10위 중 호주(39억달러,5위)를 제외한 9곳이 개발도상국이었다.중국이 41억58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14억2300만달러) 인도네시아(6억7400만달러) 인도(40억4900만달러) 태국(30억6300만달러) 말레이시아(29억2700만달러) 러시아(28억4300만달러) 슬로바키아(27억1600만달러) 폴란드(19억1500만달러) 등이었다.

김종호 수출입은행 해외투자분석반장은 “중국에 진출한 현지법인의 경우 작년 중국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여 평균 당기순이익률이 3.2%로 전년도 2.8%보다 개선됐다”며 “선진국 경기는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신흥국 투자 실적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