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뉴욕 증시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유럽이다. 하지만 골칫거리가 한 가지 더 생긴다. 미국 의회 특별위원회(슈퍼위원회)의 재정적자 감축안 도출 시한이 오는 23일로 다가오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간 의견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한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미 증시는 지난주 조정을 받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3%,S&P 500지수는 2.48%,나스닥지수는 1.85% 하락했다. 선물거래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의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철회하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이번주에는 7~8일 열리는 EU 재무장관 회의가 관심사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자본확충 방안 등 유럽위기 해결을 위한 세부 방안이 마련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조2000억달러의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슈퍼위원회도 향후 몇 주간 헤드라인을 장식할 뉴스거리다. 배리 냅 바클레이즈캐피털 애널리스트는 "투자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지뢰밭에 관심을 돌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당이 각자의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S&P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채권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의원들은 추가로 등급을 내려도 경제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