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차입금, 장기 전환 잇따라
기업들이 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장 · 단기 금리차가 축소된 것을 활용해 만기 3년 이상 회사채를 발행,3개월~1년짜리 기업어음(CP)이나 은행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8일 3~5년 만기의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해 이달 중 총 2000억원의 CP를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SK C&C는 10일 5년 만기 회사채를 통해 1200억원을 조달하고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은행차입금 1200억원을 갚는 데 이 돈을 쓰기로 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3일 1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4일 은행 대출 500억원을 갚은 데 이어 22~23일 CP 1000억원도 상환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지난달 21일 2000억원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이를 모두 CP 상환에 사용했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CP나 단기은행차입금을 상환한 금액은 9월 3700억원,10월 5500억원,이달 5200억원 등 최근 석 달 새 총 1조4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C&C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 단기보다는 장기금리가 더 많이 떨어져 장기차입금의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싸진 상태"라며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어서 3개월~1년마다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보다는 장기차입금 조달이 재무안정성을 높일 것이란 판단에 따라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 은행차입금을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