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유엔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뉴욕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관저를 방문, 반 총장이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반 총장과 면담 후 "반 총장이 북한의 영유아 영양실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민족의 불행을 막고 인도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 장관은 반 총장의 제안에 대해 "국제기구를 통한 의약품，의료장비를 시작으로 영유아 취약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식품 공급을 한국으로 돌아가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의 유엔 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난해 5 · 24조치 이전부터 중단돼왔다. 지원이 재개되면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정부가 사실상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