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콘서트 초반부터 '삐걱'
한나라당에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청춘콘서트를 모방한 각종 이벤트로 2040세대를 잡으려는 노력이다.

당 차원에서 추진하는 드림콘서트가 대표적이다. 각계 유명인사들을 앞세워 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주말마다 서울 · 광주 · 대전 · 춘천 · 부산 · 대구 등 전국 6개 도시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다.

나성린 의원은 이달 중순부터 '대한민국을 부탁해'란 이름으로 청년층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최경환 의원은 발간한 책 이름을 아예 '산업정책콘서트'로 지었고,홍정욱 의원은 여대생을 겨냥,21일 충남대를 시작으로 '베스트셀러 7막7장의 저자,모험의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한나라 콘서트 초반부터 '삐걱'
의욕은 좋았지만 드림콘서트는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한나라당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산악인 엄홍길 씨,야구선수 양준혁 씨,방송인 조혜련 씨,김은혜 KT 전무 등을 섭외했다. 이후 트위터 등에서 섭외인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결국 양준혁 조혜련 김은혜 씨 등은 불참키로 했다. 지금까지 참가신청을 한 대학생도 900여명에 그쳤다. 청춘콘서트 1회 인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다.

한 당직자는 "2040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시도했는데,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나라당에 반감있는 젊은층들이 청춘콘서트의 짝퉁으로 몰고 있다"며 "당 인사를 주축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성린 의원도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보수 이념을 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회자를 개그맨 심현섭 씨로 하고,고시 3관왕인 고승덕 의원을 첫 초대 멘토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