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은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상장된 104개 건설사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 47.1%로 높아졌다고 6일 밝혔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면 번 돈으로 이자비용을 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커져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졌다고 건설협회는 분석했다.

상반기 상장 건설사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쳤다. 반기 순이익이 적자인 업체도 작년 상반기 22.9%에서 올해 29.8%로 7%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9%,매출액 세전이익률은 5.5%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0.3%포인트,0.7%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사들의 성장성 지표도 하강 곡선을 그렸다. 올 상반기 건설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낮아진 4.7%였고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업체들의 매출액도 1.4%포인트 감소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수주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충격이 누적돼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