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임페리얼이 세계 3대 주류평가대회 중 하나인 '국제 와인 · 스프리트 컴피티션'(IWSC) 에서 라이벌인 윈저를 제쳤다는 비교 광고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주류품평회에서 국내 1위 브랜드인 윈저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매출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자사의 임페리얼 제품들이 최근 영국에서 열린 IWSC 위스키 부문에서 윈저 등 다른 위스키 제품보다 상위의 상을 받았다는 내용의 지면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IWSC에서 '임페리얼 12'가 은메달(실버),'윈저 12'가 동메달(브론드)을 수상했다는 것이 골자다. '임페리얼 12'가 '윈저 12'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드러움도 한 수 위'란 광고 메인 카피의 근거로 제시한다. 또 19년산인 '임페리얼 19 퀀텀'이 최고상인 '골드 베스트 인 클래스'를 수상하는 등 임페리얼의 전 제품이 메달을 획득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IWSC에서 임페리얼이 윈저 등 다른 위스키 제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리뉴얼 제품 광고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스키업계에서는 임페리얼의 비교 광고를 디아지오에 대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역공'으로 보고 있다. 디아지오가 지난해 IWSC에서 '윈저 17'이 '골드 베스트 인 클래스'를 받아 페르노리카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발렌타인 17'을 제쳤다며 비교 광고한 것을 동일한 수법으로 되갚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르노리카는 올해 말까지 판매업소에서 경품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등 'IWSC 수상'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임페리얼 광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반격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비교 광고에서 IWSC의 권위와 위상을 적극 홍보한 장본인이어서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IWSC는 매년 심사위원과 평가 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이번 광고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