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투게더음성' 통해 이주여성 지원

희망주는 사회적기업 - (1) 대기업과 함께 커가는 사회적기업…기업들 어떻게 지원하나

현대차, 일자리 1000개 창출…LG, 80억원 투자 판로개척…SK, 무료 컨설팅 서비스

사회적기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사회적기업 설립과 운영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금전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기업 확산에 힘쓰고 있다.

삼성은 지난 2월 사회적기업인 희망네트워크를 세우고 서울,경기 지역의 어려운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 12월엔 총 5억9000만원을 투자,농촌지역에 사는 이주 여성들을 위한 '글로벌투게더음성'을 설립했다. 이주 여성 3명을 포함,총 11명의 직원들이 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교육과 육아문제,일자리 알선 등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은 또 성균관대，경기도와 함께 '사회적기업가 양성 아카데미'를 설립,사회적기업 운영에 관심 있는 40명을 선발해 12주 동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사회적기업을 통해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 아래 연간 2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육성기금'을 조성했다. 장애인재활기구 제약회사 '이지무브',노인과 장애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생활' 등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했다.

LG그룹은 환경부，고용노동부와 함께 예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사업내용을 갖고 있으나 자금이나 경영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예비 사회적기업들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춘 사회적기업으로 육성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올해부터 3년간 총 80억원을 투자해 재정지원,경영자교육,판로개척,생산성 향상 등 예비사회적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를 선정,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작년 1월 행복나눔재단 내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구성하는 등 사회적기업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 웹사이트인 세상(www.se－sang.com)을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 전문 컨설팅 그룹인 SCG(Social Consulting Group)와 협약을 맺고 사회적기업가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밖에 교보생명이 다솜이 재단에 13억원의 기금을 지원한 데 이어 우리은행은 온누리복지재단에서 생산한 물품 6434만원어치를 구매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대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기업들 간 사회적기업 지원활동이 더욱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