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시장 불확실 할땐 수익 다운사이징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 큰 폭으로 오르면서 2000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자 원금을 건지기 위해 환매하는 투자자도 있다. 반면 적립식 펀드를 통해 신규 투자하는 경우도 꾸준하다. 3개월여 동안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냉·온탕을 거듭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는 어떤 투자전략을 써야 할까.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목표 수익을 작게 잡으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지수에 따라 수익을 거두는 주가연계증권(ELS) 중에서도 원금보장형을 통해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 주가 급등락을 보이더라도 적게 먹고, 적게 손실을 보는 상품을 선택하라는 설명이다. 투자 타이밍은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주가가 떨어질 때를 노려야 한다.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큰 수익을 바라지 말고 저가 물건이 나오면 주거용이나 자녀를 위한 증여용으로 길게 보고 사두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세계적으로 재테크 시장은 수익 다운사이징이 추세다. 각국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로또와 같은 수익을 내는 것은 당분간 힘들다.

목표 수익을 작게 잡으려면 탐욕을 잘 다스려야 한다. 27년 경력의 프로 주식트레이더인 브렌트 펜폴드는 ‘주식투자 절대지식’이란 책에서 “당신이 더 많은 것을 원할 때 탐욕은 모습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즉 “더 많은 것을 원하면 충동적인 매매를 하게 되고 반복적인 미수거래나 신용거래를 초래해 손실을 쌓이게 한다”며 “결국 복수심에 의한 매매로 파탄을 부른다”고 분석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주식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얘기가 있다. 처음에는 푼돈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10% 정도 수익을 냈을 때 “투자한 돈을 10배로 늘렸다면 수익도 10배로 불어났을 것”이라는 탐욕스러운 착각에 빠진다는 것. 투자금을 크게 늘렸다가 와장창 손해를 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미수거래를 하다가 ‘깡통 계좌’라는 씁쓸한 실패를 맛본다는 경험담이다.

수익 다운사이징 시대에 탐욕은 금물이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