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영양크림으로 겨울철 피부 노화 방지
다운재킷은 올겨울에도 패션시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아이템이다. 내달부터 추위가 본격화될 것이란 소식에 아웃도어는 물론 캐주얼, 골프, 명품 브랜드까지 다운 전쟁에 들어갔다. 필수 기능인 보온성을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평상시 외출복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제일모직 ‘빈폴’이 대표적이다. 빈폴 덕다운 점퍼는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강점이다. 고급 솜털로 점퍼 내부를 채워 보온성과 경량성을 살렸다는 평가다. K2 등 아웃도어 업체들은 패션성을 가미한 슬림한 다운 재킷과 함께 올해 고기능성 ‘헤비 다운’도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여성용 겨울 패션상품에선 부츠를 빼놓을 수 없다. 제일모직의 슈즈 브랜드 나인웨스트가 내놓은 ‘9 디그리’는 섭씨 영하 13도에서도 추위를 느끼지 않게 양털을 내부에 넣었다.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섬유의 두께가 얇은 기능성 내의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속옷 업체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및 캐주얼 업체들도 내의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남영비비안은 흡습성이 높은 내의와 아웃도어용 내복을 최근 내놨다.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발열 내의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찬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는 게 피부다. 피부 전체가 건조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노출이 많은 얼굴 손 등은 조금만 방심하면 거칠어지기 일쑤다. 수분과 영양을 채워주는 화장품이 특히 필요한 이유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도 겨울용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영양크림 에센스 아이크림 핸드로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생 진본유’는 인삼 종자유가 들어간 안티에이징 한방 에센스 오일로, 피부노화를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율 고결진액 핸드크림’은 보습력을 높인 한방 농축액 등으로 만들어 주름 개선 효과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의 ‘오휘 셀 파워 넘버원 에센스’는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만든 제품으로 미백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겨울철엔 그냥 넘길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따끈따끈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이다. 면류 어묵 만두 등은 겨울철에 접어들면 매출이 최대 30%까지 증가한다.
식품업체들도 겨울용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농심은 최근 홍합이 들어간 액상스프로 시원한 짬뽕 국물 맛을 낸 ‘쌀국수짬뽕’을 출시했다. 농심이 개발한 한국형 쌀국수에 짬뽕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를 접목한 제품이다. 전국 짬뽕 맛집들의 국물 맛을 분석, 가장 맛있는 국물타입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칼칼한 맛을 살린 꼬꼬면의 용기면 제품인 ‘꼬꼬면 왕컵’을 지난달 출시,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따뜻하게 마실수 있는 커피와 두유는 대표적인 겨울 음료 중 하나다. 동서식품은 커피전문점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를 최근 출시했다. 커피전문점과 같은 에스프레소 추출법으로 뽑은 커피를 냉동 건조한 다음 잘게 분쇄한 원두커피를 코팅해 만든 제품이다. 정식품의 장수 제품인 ‘베지밀 A’와 ‘베지밀 B’는 겨울철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편의점 등의 온장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병 베지밀’은 동절기 판매량이 다른 계절의 두 배인 월 1000만병에 이른다. 정식품은 올 상반기 출시한 30~40대 남성을 겨냥한 ‘헛개두유 베지밀 활력’도 겨울 주력상품으로 삼았다.
날씨가 추워 외출 인구가 줄어들수록 홈쇼핑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난다. 홈쇼핑 업체들이 겨울을 앞두고 각종 할인행사에 들어간 이유다. CJ오쇼핑은 이달부터 구스다운 난방매트 운동기구 등을 중점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