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급등 피로와 차익매물에 따른 일시 조정이 불가피한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유럽발(發) 훈풍에 힘입어 사흘 만에 급반등해 3% 넘게 뛰었다.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점차 확대, 5일 이동평균선(1903)과 1920선을 회복했다.

전날 그리스 국민투표 철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도 1910선을 회복하며 2%대 강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장 초반 '팔자'를 나타내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고 기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 1920선도 넘어섰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안 마련에 실패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앞으로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이다. 다만 미국 실업률이 예상보다 양호해 주요지수들의 하락 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지난 3∼4일 이틀간 열린 G20 정상회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IMF 재원 확충에 대해 원론적인 찬성만을 이끌어 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9.0%를 기록, 시장 예상치 9.1%보다 낮았다. 이는 전월 9.1%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신임투표 통과로 그리스 관련 돌발 불확실성이 잦아든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증시 급등으로 인해 다소 쉬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지만 큰 흐름에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에도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가 코스피지수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지난주에 이어 유럽연합(EU)과 G20 재무장관이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세부적인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논의할 예정이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중국의 경우 저점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고, 예상보다 느린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정책을 경기 부양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장세의 무게중심을 위쪽으로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규칙적인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이에 따른 정책 대응에 주목, 방향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이번주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은 후 20일 이평선 위에서 마감한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이번주에도 계속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