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프로 "최경주 기록 깨고 월드랭킹 넘버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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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세 번째 일본오픈 우승 배상문 프로
두 달 동안 3승…日상금왕 유력
내년엔 세계무대서 사고칠 것
올해 드라이버만 20개 교체…퍼터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
두 달 동안 3승…日상금왕 유력
내년엔 세계무대서 사고칠 것
올해 드라이버만 20개 교체…퍼터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
"한국에서 우승할 때 쓰던 퍼터로 바꾸고 나서 퍼팅이 잘 되니까 자신감이 확 생기고 모든 게 일사천리더군요. "
한장상,김경태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 일본오픈 챔피언에 오른 배상문(25).일본골프투어 2년차인 배상문은 일본오픈을 포함,시즌 3승을 거두며 지난해 김경태에 이어 한국인으로 사상 두 번째 상금왕을 바라보고 있다. 상금왕 타이틀 획득 뒤에는 12월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가 꿈의 무대를 노크한다. 일본에서 잠시 귀국한 그를 만났다.
두 달 사이에 3승을 거둔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원래 실력대로 치는데 실수가 좀 덜 나오고 잘 치는 샷이 조금 더 나오는 정도의 차이"라고 답했다.
"전반기 경기를 마치고 퍼팅이 하도 안 돼 2008~2009년 한국오픈 2연패할 때 쓰던 퍼터로 바꿨어요. 연습할 때는 별로 감이 안 좋았는데 실전에 딱 들어가니까 퍼팅이 막 들어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퍼팅이 좋아지니까 게임 흐름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
그가 사용한 퍼터는 '캘러웨이 오딧세이 프로토타입'이다. 국내에서 이 퍼터로 7승을 거뒀으니 프로 통산 10승을 이 퍼터와 함께했다. 그는 "물론 이 퍼터로 우승도 많이 했지만 우승 찬스 때 퍼팅이 안 돼 망가지기도 했다"며 "앞으로 이 퍼터를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클럽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다. "조금만 쳐보고 안 맞으면 바로 바꾸거든요. 올해 드라이버만 20개 정도 교체했죠."
그는 다음달 세 번째 미국 Q스쿨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될 줄 알았는데 아쉬웠어요. 하지만 더 잘된 것 같아요. 일본에서 돈도 모으고 월드랭킹도 올라가면서 내년에 메이저대회나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같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거든요. "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일본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했다. "부러운 눈빛으로 놀리듯이 '빨리 미국 가라'고 하지요. 올해 운이 좋았어요. 이시카와 료같이 잘하는 선수들이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했거든요. 이런 선수들이 잘하면 저도 상금왕 하려고'쎄가 빠지게'해야 되잖아요. "
그의 혈액형은 A형이다. 흔히 생각하듯이 소심한 성격일까. "소심해요. 한 가지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요. 골프 칠 때도 복잡하게 생각하죠."
그는 "최경주 선배님이 한번은 그러더라고요. 시합 중에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 그냥 들고 쳐라.공은 똑바로 안 갈 수도 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뒤집기 시작하면 안 된다고요. "
배상문은 항상 극성스러운 어머니(시옥희) 때문에 인구에 회자됐다. 어머니는 선수들 앞에서 거친 말과 행동을 하곤 했다. "어머니가 일본에서 3승하는 동안 한번도 안 왔어요. 아무래도 경기가 안 풀리면 잔소리를 하게 되고 지나칠 때가 많죠.대회 동안 절로 들어가 내려오지 않고 기도만 하십니다. "
일본에서 첫승 직후 인터뷰와 시상식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2시간 뒤에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가 우승 사실도 모르고 연장전에 들어간 줄 알고 온몸에 땀이 흠뻑 젖도록 절만 했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최경주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국오픈,일본오픈에서 우승했으니 각국 오픈을 다 집어삼킬 겁니다. 미국에서 메이저대회 우승하고 월드랭킹 1위까지 해보고 싶어요. 남들도 성공했다고 하고 저도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는 기준으로는 최경주 선배님의 8승을 넘어서는 것이죠."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한장상,김경태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 일본오픈 챔피언에 오른 배상문(25).일본골프투어 2년차인 배상문은 일본오픈을 포함,시즌 3승을 거두며 지난해 김경태에 이어 한국인으로 사상 두 번째 상금왕을 바라보고 있다. 상금왕 타이틀 획득 뒤에는 12월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가 꿈의 무대를 노크한다. 일본에서 잠시 귀국한 그를 만났다.
두 달 사이에 3승을 거둔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원래 실력대로 치는데 실수가 좀 덜 나오고 잘 치는 샷이 조금 더 나오는 정도의 차이"라고 답했다.
"전반기 경기를 마치고 퍼팅이 하도 안 돼 2008~2009년 한국오픈 2연패할 때 쓰던 퍼터로 바꿨어요. 연습할 때는 별로 감이 안 좋았는데 실전에 딱 들어가니까 퍼팅이 막 들어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퍼팅이 좋아지니까 게임 흐름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
그가 사용한 퍼터는 '캘러웨이 오딧세이 프로토타입'이다. 국내에서 이 퍼터로 7승을 거뒀으니 프로 통산 10승을 이 퍼터와 함께했다. 그는 "물론 이 퍼터로 우승도 많이 했지만 우승 찬스 때 퍼팅이 안 돼 망가지기도 했다"며 "앞으로 이 퍼터를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클럽을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다. "조금만 쳐보고 안 맞으면 바로 바꾸거든요. 올해 드라이버만 20개 정도 교체했죠."
그는 다음달 세 번째 미국 Q스쿨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될 줄 알았는데 아쉬웠어요. 하지만 더 잘된 것 같아요. 일본에서 돈도 모으고 월드랭킹도 올라가면서 내년에 메이저대회나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같은 큰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거든요. "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일본 선수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했다. "부러운 눈빛으로 놀리듯이 '빨리 미국 가라'고 하지요. 올해 운이 좋았어요. 이시카와 료같이 잘하는 선수들이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했거든요. 이런 선수들이 잘하면 저도 상금왕 하려고'쎄가 빠지게'해야 되잖아요. "
그의 혈액형은 A형이다. 흔히 생각하듯이 소심한 성격일까. "소심해요. 한 가지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요. 골프 칠 때도 복잡하게 생각하죠."
그는 "최경주 선배님이 한번은 그러더라고요. 시합 중에는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 그냥 들고 쳐라.공은 똑바로 안 갈 수도 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뒤집기 시작하면 안 된다고요. "
배상문은 항상 극성스러운 어머니(시옥희) 때문에 인구에 회자됐다. 어머니는 선수들 앞에서 거친 말과 행동을 하곤 했다. "어머니가 일본에서 3승하는 동안 한번도 안 왔어요. 아무래도 경기가 안 풀리면 잔소리를 하게 되고 지나칠 때가 많죠.대회 동안 절로 들어가 내려오지 않고 기도만 하십니다. "
일본에서 첫승 직후 인터뷰와 시상식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2시간 뒤에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가 우승 사실도 모르고 연장전에 들어간 줄 알고 온몸에 땀이 흠뻑 젖도록 절만 했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최경주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한국오픈,일본오픈에서 우승했으니 각국 오픈을 다 집어삼킬 겁니다. 미국에서 메이저대회 우승하고 월드랭킹 1위까지 해보고 싶어요. 남들도 성공했다고 하고 저도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는 기준으로는 최경주 선배님의 8승을 넘어서는 것이죠."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