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LG디스플레이 회사채를 '투매(投賣)'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제18회 회사채(내년 11월 만기 · 발행금액 3000억원)는 연 4.44%에 거래됐다.

이는 채권평가회사들이 같은 신용등급(AA-)의 1년 만기 회사채에 매긴 '수익률 평균값'(이하 민평금리)인 연 4.06%보다 0.3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채권 유통수익률은 가격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

LG디스플레이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부터다. 10월4일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민평금리는 연 4.26%(이하 3년 만기 기준)로 AA- 민평금리보다 되레 0.11%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싼값에 회사채가 팔리면서 유통수익률을 반영하는 민평금리도 빠르게 좇아 올라갔다. 이달 4일 기준 LG디스플레이 민평금리(연 4.49%)는 AA- 민평금리보다 0.16%포인트 높다.

매도 주체는 보험사다. 코스콤에 따르면 보험사는 10월 이후 LG디스플레이가 발행한 채권을 1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보험권에서 LG디스플레이 회사채 급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투매임을 감안해 채권평가사들이 민평금리를 유통수익률보다 다소 낮은 하루 0.03~0.06%포인트 정도씩 상향 조정했는데,계속해서 이보다 높은 수익률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