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중소형株 '쇼핑리스트' 보니…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7일 코스닥시장에서 3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사자' 우위다. 이 기간에 모두 2051억원을 사들였다. 단일 기간으로는 지난 8월 7거래일(11~22일) 동안 3625억원을 사들인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에 대해서도 기관은 7일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안착한 뒤 대형주들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기관 매수세가 중소형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지만 대형주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대형주들이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성장성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의 관심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부품주와 건설 기계 에너지 관련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후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스에프에이(302억원)와 서울반도체(235억원) 테라세미콘(180억원) 실리콘웍스(120억원) 등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전기술 한국단자 대덕전자 한라공조 등이 러브콜을 받았다.

중소형주에 대한 매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뜸했던 분석보고서도 부쩍 늘었다. 최근 몇 달간 탐방을 다녀오고도 발간하지 못한 기업 분석보고서를 모아서 내는 경우도 많다. 대신증권은 IT 부품업체 중 스마트폰 관련주들이 향후 성장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플렉스컴 블루콤 인프라웨어 아비코전자 이노칩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소비 증가와 해외 진출로 재평가 가능성이 있는 소비 관련 알짜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삼익악기 예림당 삼영이엔씨 등을 매수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