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면 통상 1년 안에 신용등급 상향이 이뤄진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2009년 9월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꾼 지 2년여 만에 다시 한 단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2005년 10월 이후 'A+'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이후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국들이 줄줄이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전망이 하향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례적으로 좋아졌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해 기획재정부 등과 연례 협의를 한 피치는 등급 전망을 올린 이유로 △양호한 재정건전성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 △수출 기업의 높은 경쟁력 등을 들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망 상향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해외 차입이나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