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실물·적립식 펀드에 나눠 담아야…현금·채권 비중 20~30%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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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리밸런싱
내년 펀드 투자 키워드
내년 펀드 투자 키워드
2011년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사점은 변동성 확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유동성이 넘쳐나게 됐다. 풍부한 유동성은 글로벌 증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부작용도 발생시켰다. 세계 경제가 안심할 수 있을 만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탓에 세계 경제에 조금의 불확실성이라도 늘어나면,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면서 주가의 변동폭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된 것이다.
2000년 이후 주가가 조정을 겪었던 일곱 번의 시기를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과 이후의 하루 증시 변동성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2003년부터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유동성이 급격히 늘었고, 이는 원자재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후 더 많은 유동성 공급으로 최근의 변동성은 조정의 간격은 짧아지고 변동폭은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다른 이런 경향은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점을 바탕으로 2012년 펀드 투자의 키워드는 중·저위험 자산 확대를 통한 분산투자라고 생각한다. 위험자산인 주식,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외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실물(금 농산물 등), 적립식 펀드 및 하이브리드(혼합형) 펀드, 현금, 채권 등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우선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성장률도 지난 3년간 고속 성장에서 벗어나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기업의 이익은 30%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는 20%대, 2012년 이후는 10%대를 기록하면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이익성장률이 정체를 보였던 2004년 8월에서 2008년 6월까지를 되돌아보면 펀드 유형별 성과 차별화가 나타났다. 당시 성장형 펀드가 142.7% 수익률을 보인 동안 가치형 펀드는 127.8%, 테마형 펀드는 117.8%, 인덱스 펀드는 113.9% 수익을 올렸다. 이런 전망대로 이익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시장이 펼쳐진다면 내년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이익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차별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다. 펀드 선택에 있어서도 이런 점에 주의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돈(화폐)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이다. 경제적 의미에서 화폐는 3가지 기능을 한다. 가치 저장의 수단, 교환의 매개체, 계산의 단위다. 이 중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서 화폐를 볼 때 금리가 상승하면 화폐를 저축하는 데 따른 대가가 올라가고, 그만큼 화폐 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 세계 국가들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화폐 기능이 감소하고 있다.
또 통화 확장 정책으로 돈의 유통량이 많아지면서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금리도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진 지 한참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은행 예금이나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자보다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손실분이 더 크다는 말이다. 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금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커지면서 실물자산 가격은 오르게 된다. 과거 미국의 실질금리가 심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1970년대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에 금값이 급등한 것도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글로벌 유동성으로 당분간 화폐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실물 투자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적립식 펀드 및 하이브리드 펀드 비중은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2007년 펀드 시장 붐을 일으켰던 적립식 펀드는 금융위기 당시 주가 급락으로 지속적인 환매에 시달렸다. 설정 규모 또한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이 다시 늘면서 2010년 12월 말 31조원이던 국내 적립식 펀드 투자 규모는 지난 9월 말 35조원으로 증가했다. 적립식 펀드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도 분할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올해 펀드 시장은 기존의 순수 주식 및 채권혼합형 펀드 말고도 월지급식, 분할매수, 절대수익추구형 같은 혼합형 펀드들이 대거 출시돼 투자자들이 위험은 줄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채권상품에도 일정 부분 투자하기를 권한다. 채권은 단순히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개념 외에 채권 비중을 늘 일정 부분 유지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폭락할 경우 이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든 자산을 주식에만 투자한 사람은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지만 채권을 일정 부분 보유한 사람은 채권에 안전하게 들어 있던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저가매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채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와 있기 때문에 해외 채권시장 쪽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2년에도 글로벌 자산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이나 채권 비중을 20~30%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자산배분으로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써야 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리서팀 연구위원 sj.bae@hdsrc.com
2000년 이후 주가가 조정을 겪었던 일곱 번의 시기를 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전과 이후의 하루 증시 변동성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2003년부터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유동성이 급격히 늘었고, 이는 원자재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자산가격이 상승하고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후 더 많은 유동성 공급으로 최근의 변동성은 조정의 간격은 짧아지고 변동폭은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다른 이런 경향은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점을 바탕으로 2012년 펀드 투자의 키워드는 중·저위험 자산 확대를 통한 분산투자라고 생각한다. 위험자산인 주식,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 외에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실물(금 농산물 등), 적립식 펀드 및 하이브리드(혼합형) 펀드, 현금, 채권 등에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우선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성장률도 지난 3년간 고속 성장에서 벗어나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기업의 이익은 30%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는 20%대, 2012년 이후는 10%대를 기록하면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이익성장률이 정체를 보였던 2004년 8월에서 2008년 6월까지를 되돌아보면 펀드 유형별 성과 차별화가 나타났다. 당시 성장형 펀드가 142.7% 수익률을 보인 동안 가치형 펀드는 127.8%, 테마형 펀드는 117.8%, 인덱스 펀드는 113.9% 수익을 올렸다. 이런 전망대로 이익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시장이 펼쳐진다면 내년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이익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차별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다. 펀드 선택에 있어서도 이런 점에 주의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는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돈(화폐)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 때문이다. 경제적 의미에서 화폐는 3가지 기능을 한다. 가치 저장의 수단, 교환의 매개체, 계산의 단위다. 이 중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서 화폐를 볼 때 금리가 상승하면 화폐를 저축하는 데 따른 대가가 올라가고, 그만큼 화폐 가치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 세계 국가들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화폐 기능이 감소하고 있다.
또 통화 확장 정책으로 돈의 유통량이 많아지면서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금리도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진 지 한참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은행 예금이나 채권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자보다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손실분이 더 크다는 말이다. 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금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커지면서 실물자산 가격은 오르게 된다. 과거 미국의 실질금리가 심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1970년대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최근에 금값이 급등한 것도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글로벌 유동성으로 당분간 화폐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실물 투자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적립식 펀드 및 하이브리드 펀드 비중은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2007년 펀드 시장 붐을 일으켰던 적립식 펀드는 금융위기 당시 주가 급락으로 지속적인 환매에 시달렸다. 설정 규모 또한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이 다시 늘면서 2010년 12월 말 31조원이던 국내 적립식 펀드 투자 규모는 지난 9월 말 35조원으로 증가했다. 적립식 펀드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도 분할투자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적합한 투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올해 펀드 시장은 기존의 순수 주식 및 채권혼합형 펀드 말고도 월지급식, 분할매수, 절대수익추구형 같은 혼합형 펀드들이 대거 출시돼 투자자들이 위험은 줄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채권상품에도 일정 부분 투자하기를 권한다. 채권은 단순히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개념 외에 채권 비중을 늘 일정 부분 유지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폭락할 경우 이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모든 자산을 주식에만 투자한 사람은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지만 채권을 일정 부분 보유한 사람은 채권에 안전하게 들어 있던 자금을 이용해 주식을 저가매수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채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와 있기 때문에 해외 채권시장 쪽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2년에도 글로벌 자산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이나 채권 비중을 20~30%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자산배분으로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써야 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리서팀 연구위원 sj.bae@hdsr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