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일본이 아닌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 출시한 모델로 관심을 끄는 ‘시에나’의 판매가격이 50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해졌다.

한국토요타는 8일 2.7ℓ 직렬 4기통(최고출력 189마력 연비 10.5km/ℓ)과 3.5ℓV6 듀얼 VVT-i(266마력 연비 9.4km/ℓ) 등 2가지 엔진을 장착한 시에나를 한국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2.7 모델이 부가세 포함 4290만원, 3.5 모델은 4990만원이다.

7인승 미니밴 시에나는 5~7인 가족을 위한 레저용 패밀리밴으로, 국내차 가운데 기아차 카니발과 경쟁이 예상된다. 카니발 리무진(11인승 바디에 9인승) 가솔린 3.5 모델 고급형은 3000만원대 초반으로 시에나는 이보다는 비싸지만, 최소 5000만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낮게 책정된 셈이다.

한국토요타는 “엔고임에도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한 차량인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최대한 낮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시에나는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오토만 시트(롱슬라이드 시트)’를 국내에서 시판되는 미니밴에 처음 장착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와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뛰어난 개방감과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실내 인테리어, 한 번의 조작으로 시트를 접어 화물칸 바닥으로 수납할 수 있는 3열 파워 폴딩 시트 등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7인승이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과 디젤이 아닌 가솔린이라서 연비가 썩 좋지는 않다는 점(9.4㎞/ℓ)이 단점으로 꼽힌다. 한국토요타는 월 50대, 연 6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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