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삼성전기에 대해 좋아질 때 가장 빠르게 좋아질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와 함께 미주지역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 및 NDR을 진행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사항은 MLCC의 회복 가능성과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MLCC 사업은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이자 캐쉬카우(Cash Cow)이다. 삼성LED의 실적 부진 이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10년 분기 최고 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이 사업이 IT 제품 부진의 영향으로 2011년 3분기에는 10분기 만에 한자리 수까지 하락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도 추가적인 하락이 전망되나 단기적인 수익성 하락보다는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기는 일본 업체들의 독무대였던 MLCC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속적인 생산능력(Capacity) 증설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세계 1위의 무라타 대비 생산능력은 85% 수준에 도달했고 영업이익률도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과거 경쟁사였던 업체들과는 간격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은 향후 IT 제품 수요가 증가할 때 가장 가파르게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기판 사업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FC-CSP 사업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2010년 세계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PC 시장과 핸드셋 시장의 융복합(Convergence, 스마트폰/태블릿PC)되고 있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일본 업체가 주도하던 FC-BGA 시장에서도 성장이 시작되고 있다. 그는 5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8%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5% 감소한 1조7657억원, 영업이익은 34.5% 감소한 451억원으로 추정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했고 MLCC의 수익성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가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런 실적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2011년의 실적보다 2012년의 가능성에 투자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