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비자금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 8일 오전 6시30분부터 서울 서린동에 위치한 SK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들을 서린빌딩에 보내 SK가스 등 일부 계열사 사무실에서 회계장부 등 자료를 수집 중이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 전직 임원인 김준홍씨가 대표로 있는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SK 계열사들이 28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가 총수 일가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해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이 돈 중 일부가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쓰인 단서를 잡고 관련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 3곳에서 비용을 과다계상하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7월 협력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협력사 3곳은 불법대출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에서 70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최 회장의 선물투자 손실보전 의혹은 금융조세조사3부에서, 최 부회장이 연루된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은 특수2부에서 따로 수사해오다 지난 9월 두 건을 통합해 특수1부가 수사를 맡아왔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