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 전 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윤재(77) 피죤 회장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부 시인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회장 측 변호인은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한다.(피고인이) 큰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간 국내 토종기업을 이끌어온 이 회장이 경영상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감에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범행한 점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지시를 받고 조직 폭력배에게 이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9) 본부장도 "혐의를 다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 김 본부장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죤 본사 집무실에서 김 본부장을 통해 "이 전 사장과 김용호 전 상무에게 겁을 주든지 괴롭혀서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좀 조치하라"며 폭력을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한 조직폭력배에게 이 전 사장이 자택 앞에서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조직원들의 도피 자금 1억5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고령에 간암과 뇌동맥경화 등 질환을 앓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을 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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