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 삼성 치켜세우고 MS 비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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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대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삼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경계했다.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8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만 전 세계에 2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며 "모바일 오픈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성장 동력은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와의 협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날 또 삼성과 구글이 손잡고 만든 세 번째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인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담고 있다"면서 "이 제품만 있으면 디카는 물론 동영상 캠코더가 필요없다"고 소개했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기기를 서로 갖다대기만 해도 연락처 및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이라고 꼽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전날 삼성전자를 방문해 최지성 부회장과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답을 꺼렸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나 HTC 등이 특허 침해와 관련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MS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는 우리가 만든 것이지 MS의 작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MS가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두려워해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MS는 안드로이드의 일부 기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 로열티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MS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하고, 대신 서로의 특허권을 인정하는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기로 하는 등 제휴를 강화했다. 또 MS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S와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은 것은 반(反) 애플 전선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염두에 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외에도 운영체제를 다양화해 구글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낮추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와 MS의 라이선스 협약은 '강탈'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MS의 수법"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이해 다른 회사들이 성취한 것들로부터 수익을 빼앗기 위해 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이는 혁신의 속도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할 할 필요가 있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MS가 달가울리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이날 "스티브 잡스(애플 전 최고경영자)는 30년지기 친구였고, 나는 애플에서 3년 반 동안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며 "잡스를 잃은 슬픔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잡스가 전기에서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그의 사후 나온 책에 쓰여진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먼저 시작됐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8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만 전 세계에 2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며 "모바일 오픈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성장 동력은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와의 협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날 또 삼성과 구글이 손잡고 만든 세 번째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인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담고 있다"면서 "이 제품만 있으면 디카는 물론 동영상 캠코더가 필요없다"고 소개했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기기를 서로 갖다대기만 해도 연락처 및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이라고 꼽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전날 삼성전자를 방문해 최지성 부회장과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답을 꺼렸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나 HTC 등이 특허 침해와 관련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MS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는 우리가 만든 것이지 MS의 작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MS가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두려워해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MS는 안드로이드의 일부 기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 로열티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MS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하고, 대신 서로의 특허권을 인정하는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기로 하는 등 제휴를 강화했다. 또 MS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S와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은 것은 반(反) 애플 전선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염두에 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외에도 운영체제를 다양화해 구글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낮추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와 MS의 라이선스 협약은 '강탈'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MS의 수법"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이해 다른 회사들이 성취한 것들로부터 수익을 빼앗기 위해 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이는 혁신의 속도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할 할 필요가 있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MS가 달가울리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이날 "스티브 잡스(애플 전 최고경영자)는 30년지기 친구였고, 나는 애플에서 3년 반 동안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며 "잡스를 잃은 슬픔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잡스가 전기에서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그의 사후 나온 책에 쓰여진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먼저 시작됐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