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디지털단지에 슈퍼컴퓨터 온다
이달 중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로 슈퍼컴퓨터가 들어온다. 이에 따라 중소 · 벤처기업들도 저렴한 가격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각종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영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한일월드 대표 · 사진)은 8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G밸리 내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가칭 'KISTI G밸리 연구소'를 열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연구소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G밸리 내 1만2000여 입주 기업 경영자들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단체다.

이 회장은 "연구소는 구로동 한화비즈메트로 713,714호에서 이달 중 · 하순께 문을 열 예정"이라며 "연구소에는 6~7명의 KISTI 연구원이 상주하면서 KISTI 내 슈퍼컴퓨터와 직렬연결된 25개 회선을 통해 슈퍼컴퓨터를 바로 옆에 두고 쓰는 것처럼 연구활동을 벌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려면 서울 홍릉에 있는 KISTI 서울지원(본원은 대전)까지 가야 했지만 이제 G밸리 내에서 바로 연구를 의뢰하고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어 역내 중소 · 벤처기업들의 연구 ·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배수진 협의회 사무국장은 "연구소 설치를 위해 7~8개 민간기업이 1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사무실을 얻고 회선 설치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배 사무국장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면 자동차 개발 시 갖가지 조건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물 실험을 하지 않고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등 벤처기업들의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슈퍼컴퓨터를 소기업들도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건당 600만~1000만원씩 하는 슈퍼컴퓨터 이용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중소 벤처기업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격 결정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