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테크노 CEO상 구자영ㆍ엄평용 대표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테크노 CEO'상 수상자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대표(63 · 왼쪽)와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54 · 오른쪽)가 선정됐다. 기술경영을 확산시키고 청소년에게 이공계 진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 상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과학기술 혁신과 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자연과학 전공 최고경영자(CEO)에게 수여되며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다.

대기업 부문 수상자인 구 대표는 SK에 부임한 이래 이 회사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2008년 SK에너지 기술전략총괄 CIC(회사 내 회사) 사장, 2009년 SK에너지 대표를 거쳐 현재 SK이노베이션 대표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77년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8년부터 5년간 포스코 신사업담당 상무로 재직했다. 이후 15년간 미 엑슨모빌사에서 기술경영위원으로 재직하며 연구 · 개발(R&D) 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구 대표는 "기술 선도형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부문 수상자인 엄 대표는 20년에 걸친 반도체 개발 엔지니어 경력을 살려 2000년 유진테크를 설립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전 공정 단계인 '반도체 박막 증착'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극미세 결정립 폴리실리콘 증착장비 공정을 개발,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공급 중이다.

그는 광운대 응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인 테라다인,브룩스오토메이션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창업 후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무기로 해외 기업 독점 분야에 과감히 진입했다. 2006년 169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09년 482억원,지난해 939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엄 대표는 "'뛰어난 회사'가 되는 것도 좋지만 직원들의 사기가 더 중요하다"며 "일할 맛이 나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착한 기업'으로 항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