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아직 경기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고용률,서비스업생산 등 일부 실물지표가 약화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수입물가 등 물가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정부는 실물경제의 대표적 지표인 광공업생산이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9월 광공업생산이 반도체 및 부품 등의 호조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 늘었다.

재정부는 또 3분기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조정압력,제조업가동률지수 등 선행지표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설비투자는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경상수지도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재정부는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감을 나타냈다. 10월 물가상승률이 3.9%로 올 들어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지만 기대 인플레이션과 수입물가 등 물가 불안요인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실제 10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2%로 여전히 4%대를 유지했다. 9월 수입물가 상승률도 14%에 달했다.

재정부는 고용률 등 일부 실물지표가 '약화'되고 있다며 경계했다. 9월 고용률은 전달보다 0.5% 떨어진 59.1%를 기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