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형 자동차용 배터리를 미국,유럽에 이어 인도에도 공급한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에도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50%씩 출자해 설립한 SB리모티브가 인도 마힌드라와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마힌드라는 국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로 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사다. SB리모티브는 마힌드라가 2013년께 양산할 하이브리드 SUV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세계 3대 자동차 수요국가로 예상되는 인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SB리모티브는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와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키로 했고 이탈리아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와 공동 개발하는 전기차 500EV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독일 BMW와도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자동차 부품사인 미국 델파이에는 2012년부터 10년간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배터리를 단독 납품한다. 회사 측은 연말엔 독일 폭스바겐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울산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고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분(4GWh)까지 늘릴 예정이다.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ITT는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11년 140만대에서 2013년 384만대,2015년 653만대,2020년 967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는 휴대폰용 배터리 용량과 같은 셀이 대당 3200~4800개 소요되며 하이브리드카는 200개의 셀을 필요로 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