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론 '충돌'…박근혜 vs 김문수ㆍ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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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金 "최대한 바꿔야"…朴 "순서 잘못됐다"
영남 중진 "누가 개혁 대상이냐" 강력 반발
영남 중진 "누가 개혁 대상이냐" 강력 반발
한나라당이 공천 물갈이론에 휩싸였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된 영남권의 다선 · 고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8일 공개된 한나라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의 내부 전략문건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15대 총선과 17대 총선 당시의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연이 의미하는 17대 총선 전략은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 포기다.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고령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좋다"며 공천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의 50%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대상에 오른 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영남권 다선 의원이다. 1946년 이전에 출생한 한나라당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영남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영남권 의원의 선수 역시 상대적으로 높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은 "존재감 없이 피로감만 주는 분들이 (물갈이) 대상"이라고 영남권 다선 의원을 겨냥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반반이다. 영남권 고령 · 다선 의원 다수가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이다. 대선 직전에 치러지는 총선이다보니 공천에는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의원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물갈이론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 25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개혁을 요구한 것에 대해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쇄신파가 요구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도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영남권 다선 의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대구 달서갑을 지역구로 둔 4선의 박종근 의원은 "특정 조건을 내걸고 물갈이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물갈이를 주장한 사람 역시 최근 당 위기의 공동 책임자"라며 "누가 누구를 개혁 대상으로 지목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8일 공개된 한나라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의 내부 전략문건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15대 총선과 17대 총선 당시의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연이 의미하는 17대 총선 전략은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 포기다.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고령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좋다"며 공천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의 50%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대상에 오른 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영남권 다선 의원이다. 1946년 이전에 출생한 한나라당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영남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영남권 의원의 선수 역시 상대적으로 높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은 "존재감 없이 피로감만 주는 분들이 (물갈이) 대상"이라고 영남권 다선 의원을 겨냥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반반이다. 영남권 고령 · 다선 의원 다수가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이다. 대선 직전에 치러지는 총선이다보니 공천에는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의원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물갈이론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 25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개혁을 요구한 것에 대해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쇄신파가 요구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도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영남권 다선 의원들의 반발은 거세다. 대구 달서갑을 지역구로 둔 4선의 박종근 의원은 "특정 조건을 내걸고 물갈이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물갈이를 주장한 사람 역시 최근 당 위기의 공동 책임자"라며 "누가 누구를 개혁 대상으로 지목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