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장기로 보면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머니는 8일 "버핏 회장이 지난 3분기에 239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 주식 매입에 69억달러를 썼다"고 보도했다. 239억달러는 최근 15년 동안 분기 기준으로 그가 사들인 최대 규모다. 버핏 회장은 추가로 50억달러를 들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들였고 화학업체 루브리졸 인수에 90억달러를 투입했다.

올 들어 버핏은 지속적으로 주식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1분기에 8억3400만달러를 투자한 버핏은 2분기엔 36억달러로 늘렸고 3분기엔 그보다 2배 가까이 베팅했다. 종목별로 보면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및 상업 관련주 비중을 직전 분기보다 62% 늘렸다. 버핏이 선호해왔던 금융주는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벅셔해서웨이 주주인 가드너루소앤드가드너의 토머스 루소 대표는 "버핏은 지금 뭔가 큰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