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ㆍ유화업계 '기술인력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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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공계 연봉 10% 더"…업계 최고 대우로 인재 유치
'사람이 미래다. ' 광고 카피대로 두산그룹은 인력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두산에 입사한 후 1년 내 퇴사한 신입사원 비율은 5.4%에 그쳤다. 국내 대기업 평균인 1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연봉도 동종 업계와 비교해 괜찮은 편이다. 이처럼 좋은 직장으로 통하는 두산이 신입사원 연봉을 10~20%가량 올려주면서까지 이공계 출신 인재 잡기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불황일 때 우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공계 출신 인력에 대해선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엔지니어 확보 경쟁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가 플랜트 분야다. 해외 플랜트 수주가 급증하면서 인력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업계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만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총 1600명 채용했다. 최근 3년간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대거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국내 동종 업계에서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연봉을 줬다. 성과급을 합쳐 초봉이 4000만~44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이 이번에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면서 삼성 수준으로 올라갔다.
건설사들도 엔지니어 확보에 목을 매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플랜트 관련 인력 800명을 뽑고 내년에도 800명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 일부 업체는 아예 상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뽑기 위해서다. 고도화 설비를 증설 중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와 LG화학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엔지니어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엔지니어링업체 임원은 "건설 · 엔지니어링 · 유화 · 조선 업체들 간에 서로 엔지니어를 빼가면서 분쟁이 일어날 정도"라고 귀띔했다.
기술 인력을 잡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에 R&D센터를 짓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고급 인력을 겨냥해서다. LG는 서울 인근에 그룹 차원에서 연구캠퍼스 건립을 검토 중이다.
LS그룹은 경기 안양시 LS타워 맞은편에 있는 전선공장 부지를 연구소와 아파트형공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이달 초 성남시 판교지역에 R&D센터인 '중앙기술연구원'을 열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불황일 때 우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공계 출신 인력에 대해선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엔지니어 확보 경쟁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가 플랜트 분야다. 해외 플랜트 수주가 급증하면서 인력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업계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만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총 1600명 채용했다. 최근 3년간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대거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국내 동종 업계에서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연봉을 줬다. 성과급을 합쳐 초봉이 4000만~44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이 이번에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면서 삼성 수준으로 올라갔다.
건설사들도 엔지니어 확보에 목을 매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플랜트 관련 인력 800명을 뽑고 내년에도 800명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 일부 업체는 아예 상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다.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뽑기 위해서다. 고도화 설비를 증설 중인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와 LG화학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엔지니어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엔지니어링업체 임원은 "건설 · 엔지니어링 · 유화 · 조선 업체들 간에 서로 엔지니어를 빼가면서 분쟁이 일어날 정도"라고 귀띔했다.
기술 인력을 잡기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에 R&D센터를 짓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고급 인력을 겨냥해서다. LG는 서울 인근에 그룹 차원에서 연구캠퍼스 건립을 검토 중이다.
LS그룹은 경기 안양시 LS타워 맞은편에 있는 전선공장 부지를 연구소와 아파트형공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이달 초 성남시 판교지역에 R&D센터인 '중앙기술연구원'을 열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