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탈리아 변수'…변동성 경계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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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5P 하락 1903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높아…코스피 장 후반 낙폭 확대
"금융·화학株 비중 줄이고 자동차·내수株 늘려야"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높아…코스피 장 후반 낙폭 확대
"금융·화학株 비중 줄이고 자동차·내수株 늘려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유로존 리스크'가 증시를 엄습했다. 국채 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를 경우 재정 부담을 이기지 못한 이탈리아가 그리스 못지않게 증시의 발목을 붙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보합권에서 눈치를 보던 증시는 후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83%(15.96포인트) 떨어진 1903.14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는 7~8일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그리스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라고 권했다.
◆이탈리아로 전염된 '유럽 리스크'
유럽의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된 금융주와 해운주의 타격이 컸다. KB금융이 1.55%,우리금융 2.37%,하나금융은 2.52% 떨어졌다. 해운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한진해운이 4.02% 떨어졌고 현대상선은 0.34%,STX팬오션은 2.90% 하락했다.
전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6.6%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국채 금리가 연 7%를 넘어서기 시작한 뒤 각각 17일과 91일 후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과거 구제금융을 받았던 나라들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통상 10년물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구제금융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7~8일 이틀간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을 위한 세부 방안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을 막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EFSF의 가용 재원을 늘리기 위한 레버리지안에 ECB가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시장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 상승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호재도 희석시켰다. 한국의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152bp(1bp=0.01%포인트)로 3일 만에 6bp 상승했다.
◆내수 · 자동차 확대 바람직
전문가들은 은행 등 금융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음식료 통신 등 내수 업종과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섬유 · 의복 업종이 2.10% 오르고 전기가스 업종은 0.35% 상승 하는 등 선방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화학 기계 등 산업재 관련주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경착륙 우려가 남아 있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 업종의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화학 업종은 0.83%,기계 업종은 0.09% 각각 하락했다.
자동차주는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석원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꾸준한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호/유승호 기자 thlee@hankyung.com
8일 보합권에서 눈치를 보던 증시는 후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83%(15.96포인트) 떨어진 1903.14로 장을 마쳤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는 7~8일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마땅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 그리스보다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라고 권했다.
◆이탈리아로 전염된 '유럽 리스크'
유럽의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된 금융주와 해운주의 타격이 컸다. KB금융이 1.55%,우리금융 2.37%,하나금융은 2.52% 떨어졌다. 해운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한진해운이 4.02% 떨어졌고 현대상선은 0.34%,STX팬오션은 2.90% 하락했다.
전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6.6%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국채 금리가 연 7%를 넘어서기 시작한 뒤 각각 17일과 91일 후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과거 구제금융을 받았던 나라들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통상 10년물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구제금융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7~8일 이틀간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을 위한 세부 방안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 급등을 막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EFSF의 가용 재원을 늘리기 위한 레버리지안에 ECB가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시장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 상승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호재도 희석시켰다. 한국의 5년 만기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152bp(1bp=0.01%포인트)로 3일 만에 6bp 상승했다.
◆내수 · 자동차 확대 바람직
전문가들은 은행 등 금융주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음식료 통신 등 내수 업종과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섬유 · 의복 업종이 2.10% 오르고 전기가스 업종은 0.35% 상승 하는 등 선방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화학 기계 등 산업재 관련주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경착륙 우려가 남아 있어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 업종의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화학 업종은 0.83%,기계 업종은 0.09% 각각 하락했다.
자동차주는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석원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꾸준한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호/유승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