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 활기] 연말 개통 '경춘선 고속화열차' 타면 용산~춘천 1시간만에 간다
춘천시 온의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6)의 출근길 발걸음은 가볍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 동대문에 있는 직장까지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예전보다 1시간 이상 줄어서다. 박씨는 “1시간30~40분이면 회사에 도착해 화성이나 안산 등 경기 남부권에서 출퇴근하는 동료들보다 적게 걸릴 때도 많다”며 “연말께 고속화 열차가 운행되면 지금보다 20분 이상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경춘선 복선전철과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강원권이 수도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교통망 개선 효과의 최대 수혜지역인 춘천은 일산과 분당 등 신도시 못지않은 입지 조건을 갖추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속화열차와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개선이 계속 추진될 예정이어서 강원권의 수도권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속화열차 개통하면 춘천~용산 1시간

강원권 교통망 개선의 핵심은 지난해 12월 개통된 경춘선 복선전철이다. 경춘선 상봉~춘천 81.3㎞(20개역)를 복선화해 전철을 운행하는 것으로 2조7483억원이 투입됐다.

운행시간도 대폭 단축돼 급행 전동차를 이용하면 서울 상봉역에서 남춘천역까지 60분(상봉역∼춘천역 63분) 만에 도착한다. 일반 전동차는 75분(상봉역~춘천역 79분) 걸린다. 110분이 걸리던 기존 무궁화호보다 50분이나 단축된 셈이다. 이용 요금도 2500원으로 5600원이던 예전 무궁화호 요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개통 효과는 관광객 숫자에서도 확인된다. 춘천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 737만명에서 올해는 9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속도가 180㎞에 이르는 고속화열차가 투입되면 소요시간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코레일은 현재 시속 110㎞ 수준인 전동차보다 70㎞ 이상 빠른 좌석형 급행열차(EMU-180)를 오는 12월께부터 운행할 예정이다. 현재 상봉~춘천 구간은 모든 역에 서는 일반 전동차는 79분, 일부 역만 정차하는 급행전동차는 63분 걸리지만 고속화열차는 상봉~춘천은 40분대, 용산~춘천은 60분대에 운행이 가능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춘천에서 서울 중심지역인 용산까지 1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어 경기 남부권 신도시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분양시장 활기] 연말 개통 '경춘선 고속화열차' 타면 용산~춘천 1시간만에 간다

◆서울춘천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도로 인프라 개선

서울춘천고속도로는 교통망 개선의 또 다른 주역이다. 서울 강일동과 춘천시 조양리를 잇는 길이 61.4㎞ 이 도로는 민자자본과 국고를 합쳐 총 2조1833억원이 투입돼 2009년 7월 완공됐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70분 이상 걸리던 서울~춘천 간 소요시간이 40분대로 줄어들었다. 개통 이후 2년간 춘천시 인구는 8000여명 늘었고 미분양아파트 1000여가구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중소기업 이전과 골프장을 비롯한 대규모 관광단지가 잇따라 개발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접근 도로망 개선도 추진된다. 강촌 나들목(IC)에서 46번 경춘국도를 연결하는 지방도 403호선 확장공사가 2014년 초 완공된다.

춘천시에 따르면 남산면 강촌IC~발산리~강촌리(10㎞)를 잇는 지방도 확장사업은 현재 1구간인 발산~창촌 구간이 50%, 창촌~강촌 구간이 1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발산~창촌 4.7㎞ 구간 중 공사가 빠른 소주고개 터널(750m)은 연말께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말마다 정체를 빚고 있는 강촌IC에서 창촌 구간 지ㆍ정체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춘천 IC~국지도 70호선(9.8㎞)과 남춘천 IC~국지도 86호선(2.38㎞) 접근 도로망도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2영동고속도로도 강원권의 수도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조2000여억원이 투입돼 경기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연결하는 총 길이 56.95㎞의 제2영동고속도로는 11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상습적인 차량정체에 시달리던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난이 개선된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이동할 경우 현재 영동고속도로보다 이동거리가 15㎞ 단축돼 통행시간도 기존 1시간17분에서 54분으로 20분 이상 줄어든다. 2016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박사는 “경춘선 복선전철과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과 원주 등 영서권이 수도권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