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오르는데 외인·기관은 '팔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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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위기 진정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기관 등 주요 시장 참여자들은 냉담한 분위기다. 프로그램만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며 "대외 변수들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고 내일 옵션만기일이 예정돼 있어 관망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의 경우 향후 매수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9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6포인트(0.78%) 오른 1917.90을 기록 중이다.
수급면으로는 외국인이 506억원, 기관이 873억원, 개인이 78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만 262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033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91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아직 박스권에 갖혀 있다고 판단하는 시장참여자가 많다"며 "지수가 상단(1950)에 가까워지자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등 대외 여건이 크게 호전된 것이 아니라서 지수가 상승할 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증시를 끌어내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이날 발표될 중국 지표들이 호전된다면 투자 심리를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 중반으로 3개월 연속 떨어질 경우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과 기관이 증시를 비관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다 유럽 등 대외 상황도 크게 진전된 사항이 없어 관망세가 짙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몇몇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경우 조만간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까지 해외 뮤추얼 펀드에 자금이 3주 연속 순유입되고 있고 외국인이 최근 선물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해외 뮤추얼 펀드에는 자금이 35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돼 올해 들어 네번째로 많이 들어왔다"며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정확한 시기는 점치기 힘들지만 해외 뮤추얼 펀드 자금이 불어나는 것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사모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지수 12월물을 3500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1378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합성선물이나 프로그램과 연결된 주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들이 시장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며 "대외 변수들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고 내일 옵션만기일이 예정돼 있어 관망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의 경우 향후 매수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9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6포인트(0.78%) 오른 1917.90을 기록 중이다.
수급면으로는 외국인이 506억원, 기관이 873억원, 개인이 78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만 262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033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591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가 아직 박스권에 갖혀 있다고 판단하는 시장참여자가 많다"며 "지수가 상단(1950)에 가까워지자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 등 대외 여건이 크게 호전된 것이 아니라서 지수가 상승할 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증시를 끌어내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 이날 발표될 중국 지표들이 호전된다면 투자 심리를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 중반으로 3개월 연속 떨어질 경우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과 기관이 증시를 비관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다 유럽 등 대외 상황도 크게 진전된 사항이 없어 관망세가 짙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몇몇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경우 조만간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까지 해외 뮤추얼 펀드에 자금이 3주 연속 순유입되고 있고 외국인이 최근 선물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해외 뮤추얼 펀드에는 자금이 35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돼 올해 들어 네번째로 많이 들어왔다"며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는 정확한 시기는 점치기 힘들지만 해외 뮤추얼 펀드 자금이 불어나는 것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사모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지수 12월물을 3500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1378계약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합성선물이나 프로그램과 연결된 주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들이 시장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