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탈리아 재정위기 우려 및 중국 긴축 완화 등에 대한 기대로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섰다. 그러나 장중 주요 수급 주체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축소, 1910선대로 되돌아왔다.

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1포인트(0.71%) 오른 1916.65를 기록 중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이탈리아 총리의 사의 표명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탈리아 긴축안 이행 기대가 커졌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대 강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점차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 우군이 돼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각각 530억원, 1026억원, 746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옵션만기를 하루 앞두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개선에 힘입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207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35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708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섬유의복을 비롯해 철강금속, 종이목재, 음식료, 통신, 비금속 광물, 운수창고 등이 1∼2%대 강세다. 기계, 유통, 의약품, 건설 등 일부는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가 강세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일부 자동차주들이 내리고 있지만 이 밖의 시총 1∼10위권 종목들은 모두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개월 만에 5%대로 하락하면서 중국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가 커졌다. 이에 중국 소비시장 확대 수혜주군으로 분류되는 락앤락, 오리온, LG패션, 웅진코웨이, 베이직하우스 등이 1∼4%대 강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폭을 점차 줄여 510선 아래로 물러났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2.73포인트(0.54%) 오른 509.8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각각 78억원, 1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1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종별로 운송, 의료·정밀기기, 소프트웨어, 오락·문화, 건설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코스닥 신성장기업,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일반전기전자 등은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0원(0.55%) 떨어진 111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