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헬스] 울긋불긋 건선, 단순 피부병 아니에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헬스 라이프
이주흥 <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회장) >
이주흥 <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회장) >
건선은 홍반과 각질을 동반한 피부병으로 주로 옷으로 가려진 부위에 발생하지만,간혹 노출부위에 생기기도 하며 손발바닥에 생긴 경우 기능적인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얼굴이나 두피에 생기는 경우 사람들의 오해와 기피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오해는 건선환자들의 사회생활을 매우 제한하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간혹 우울증세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난달 29일은 '세계 건선의 날(World Psoriasis Day)'이었다. '건선을 이야기하고 행동하자(Let's talk about psoriasis and take action)'는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피부과 질환 중에서 이렇게 특정일을 제정해 질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세계 건선의 날'을 제정해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건선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건선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선의 날을 통해 환자에게 자신만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이다.
둘째는 건선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건선은 전염되는 병이 아니며 위생상 불결해서 생기는 병도 아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편견과 오해 속에 생활이 고립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환자들이 따뜻한 사회적 이해 속에서 투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의료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정책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건선이 당장 죽고 사는 병은 아니지만 고통의 정도가 심장병이나 암에 필적하는 질환이다. 이를 의료정책 관계자에게 일깨워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의학 발전으로 건선을 장기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건선환자들이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최신 치료를 받으려 해도 장벽은 또 있다. 바로 치료비 부담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에서 앞다퉈 연구 개발을 한 생물학적제제는 장기간 안전하게 건선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약은 '고가(高價)'여서 보험이 적용돼도 상당한 수준의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환자가 극히 드문 실정이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비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건선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치료 비용의 증가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적인 이해와 협조 그리고 좀 더 많은 예산의 투입으로 건선환자들이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주흥 <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회장) >
지난달 29일은 '세계 건선의 날(World Psoriasis Day)'이었다. '건선을 이야기하고 행동하자(Let's talk about psoriasis and take action)'는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피부과 질환 중에서 이렇게 특정일을 제정해 질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세계 건선의 날'을 제정해 대중의 관심을 촉구하는 이유는 우선적으로 건선 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건선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건선의 날을 통해 환자에게 자신만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이다.
둘째는 건선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건선은 전염되는 병이 아니며 위생상 불결해서 생기는 병도 아니다. 그러나 환자들은 편견과 오해 속에 생활이 고립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환자들이 따뜻한 사회적 이해 속에서 투병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의료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정책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건선이 당장 죽고 사는 병은 아니지만 고통의 정도가 심장병이나 암에 필적하는 질환이다. 이를 의료정책 관계자에게 일깨워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의학 발전으로 건선을 장기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건선환자들이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최신 치료를 받으려 해도 장벽은 또 있다. 바로 치료비 부담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에서 앞다퉈 연구 개발을 한 생물학적제제는 장기간 안전하게 건선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약은 '고가(高價)'여서 보험이 적용돼도 상당한 수준의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환자가 극히 드문 실정이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비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건선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물론 치료 비용의 증가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적인 이해와 협조 그리고 좀 더 많은 예산의 투입으로 건선환자들이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주흥 <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대한건선학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