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헬스] 찬바람에 콧물 줄줄…기침도 하는데 감기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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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주의보'
'RS바이러스' 감염이라고?
5세 이하 영유아 잘 걸려…폐렴·천식으로 악화될 수도
알레르기성 비염 원인은
집먼지 속 진드기가 '주범'…온도 내리고 물걸레질 자주 해야
손발만 잘 씻어도 예방
도라지·깻잎 먹으면 호흡기 튼튼…식염수로 콧속 씻어도 좋아
'RS바이러스' 감염이라고?
5세 이하 영유아 잘 걸려…폐렴·천식으로 악화될 수도
알레르기성 비염 원인은
집먼지 속 진드기가 '주범'…온도 내리고 물걸레질 자주 해야
손발만 잘 씻어도 예방
도라지·깻잎 먹으면 호흡기 튼튼…식염수로 콧속 씻어도 좋아
계절이 바뀌는 이즈음이면 잔기침 · 콧물 등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난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4도 이상 높았고, 최근 서울지역 온도는 한때 29도를 넘어 1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의들은 이상기온 현상에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 호흡기 질환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동네 병의원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세 이하 유아들이 자주 감염되는 RS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주의보를 일찌감치 발령하기도 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온차가 커 유아나 60대 이상 고령자 등 호흡기점막 방어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아이 호흡기질환,감기와 혼동 마세요"
RS바이러스는 요즘과 같은 늦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발생하는 대표적인 유행성 바이러스 중 하나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3주나 빨리 시작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 실험실 감시사업' 자료를 분석한 결과,올 9월25일부터 10월15일 사이에 RS바이러스의 검출률이 각각 8.7%와 15.4%로 나타났다. 유행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RS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을 찾은 환자의 대다수는 5세 이하 영유아다. 특히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아기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 확률이 높다.
반면 건강한 어른들은 이 바이러스에 걸려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 영유아들이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렴,모세기관지염 등 기도 아랫부분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세기관지염이 발생한 경우 이후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많은 부모가 모세기관지염을 감기로 혼동하기 쉬운데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의 호흡 수가 빠르고 호흡 때마다 가르랑거리며 가슴에서는 '쌕쌕'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RS바이러스는 부엌 조리대나 장난감,수건,담요나 이불,사용한 휴지 등에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보건 당국은 △아기를 돌보기 전에 반드시 손을 닦을 것 △감기에 걸린 사람들과 아기가 접촉하지 않도록 할 것 △아기의 장난감과 이불을 자주 빨 것 등 예방수칙을 제시했다.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를 벽 쪽,창문 쪽, 문 쪽에는 재우지 않는 것이 좋은데 벽,창문,문 쪽에서는 찬바람이 들어와 호흡기가 힘들어 하기 때문"이라며 "침대가 벽 쪽에 붙어 있다면 벽 쪽으로 이불 등을사용해서 공간을 확보해줘야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 다스리려면
먼지가 많은 곳에 있거나 자극적인 냄새를 맡았을 때,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을 때도 코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환절기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
평소 알레르기에 민감하다면 적절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알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대다수는 집먼지 속에 서식하는 진드기로 인해 생긴다. 늦가을에는 갈대와 같은 목초도 비염을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집안을 약간 서늘하게 해 진드기의 번식을 막고 환기를 자주하고 물걸레질 청소를 해 집먼지를 줄이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손쉽게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자주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것 같지만 손은 모든 감염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외부 병원체에 대항하는 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팔굽혀펴기 · 줄넘기는 폐에 기를 잘 통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도 좋다. 깻잎 · 도라지 · 무 · 배 · 우엉 등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준다.
실내는 항상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만약 가벼운 오한이 있을 때는 계피 · 생강 · 파 뿌리 · 대추를 20분 정도 끓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시고 따뜻한 곳에 누워 땀을 흘리면 빨리 나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비염은 식염수를 코로 흡입하는 비강 내 세척법을 아침 · 저녁으로 하면 효과가 있다. 목감기의 경우 도라지 · 생강 · 인삼 · 감초를 묽게 끓인 물에 꿀을 타서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김정열 원장은 "환절기에는 실내 온도를 18~22도로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호흡기 질환을 피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